박주호 단편소설집 <나비의 외출>
나비의 외출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에 맞춰 2편씩 총 8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각 편마다 작가가 직접그린 펜화와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는 더욱 크다.
작가는 계절마다 단편소설을 적었는데, 계절에 따라 펜화와 사진이 바뀌니 책을 읽으면서 계절감이 더욱 느껴진다.
또한 8편의 단편들은 약 20여 페이지로 이루어져있어 호흡이 길지 않고, 그 내용도 우리 일상에서 마주치는 공감되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기에 짧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가볍게 읽기 좋았다. 그리고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그러나 작가의 시선이 가득 담긴 전개들은 읽는 내내 짧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에 집중할 수 있다.
2집의 글에는 한 방향만 바라보는 목소리들이 존재한다.
간절한 그 목소리들은 읽는 내내 작가가 계속해서 속에 마음 고 있었던 이야기는 아닐까 느껴진다.
나비의 외출 중
얼마 전, 꿈에서 달리기를 하다가 앞에 놓인 장애물을 넘는데 그만 고중으로 날아오르고 말았어.
살짝 뛰어넘는다는것이 하늘을 나는 새처럼 날아오를 줄 누가 알았겟어.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은 상상도 못 할 일이야. 사람이 새가 된다? 꿈이 현실로 이어질 수는 없지만 오랜 여운이 남아 주위를 맴돌았어.
자유를 찾아 절벽에서 뛰어내린 빠삐용처럼 나는 이 네모난 공간에서 벗어날 거라고. 그것도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나갈 거야. 혼자서 바깥출입이 가능한 일인지는 몰라도 성공한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나의 독립을 선언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더 넓은 무대에서 내 존재감을 과시하게 될지도 몰라.
... 중략
휠체어는 나비의 날개처럼 가볍지 않아도 나의 유일한 날개야.
날개를 장착한 첫 목표는 혼자서 상자를 벗어나는 일이야.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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