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라 불리는 중국의 영화감독 청얼이 
자신의 영화에서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들을 단편집으로 풀어낸 게 바로 <로맨틱 상실사>다.

7편의 단편은 현대와 1930년대를 오가며 이야기를 펼치는데

1930년대의 시대 배경을 보면 중일전쟁으로 한창 항일운동이 벌어질 때이다.

이 시기에 한국과 중국은 비슷한 과도기들을 겪어왔으므로 읽는동안 나름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어렵지는 않았다.

 

전쟁 시에는 (그리고 어쩌면 지금도) 
으레 돈이 없는 청년들이 더러운 일을 서슴지 않는다.
은혜를 입어도 배신하거나 무시하고 착한 이들을 밟고 일어서는 군상들...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며 청얼은 인간의 본성과 삶을 얘기한다.
7편은 연관성이 있지만 작가가 불친절하게 연결해놨으니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구성이다. 
그리고 과거에 더 힘든시절에도 이렇듯 현대에도 으레 이렇다 라고 말하는듯하다. 인간은 변하지 않을것이라는 불편한 이야기를 보며, 그리고 그 악함이 본성이라도 되는듯
우리는 쓰면서도 달달한 계피사탕을 먹듯 인상을 쓰면서도 계속 책에 몰입하게 된다.

 

과거나 지금이나,
낭만이 없는,
로맨틱 상실사.
이 시대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계피사탕의 단맛일까 쓴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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