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단편소설집 <나비의 외출>

 

나비의 외출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에 맞춰 2편씩 총 8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각 편마다 작가가 직접그린 펜화와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는 더욱 크다.

작가는 계절마다 단편소설을 적었는데, 계절에 따라 펜화와 사진이 바뀌니 책을 읽으면서 계절감이 더욱 느껴진다.

 

책에 수록되어있는 펜화

또한 8편의 단편들은 약 20여 페이지로 이루어져있어 호흡이 길지 않고, 그 내용도 우리 일상에서 마주치는 공감되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기에 짧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가볍게 읽기 좋았다. 그리고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그러나 작가의 시선이 가득 담긴 전개들은 읽는 내내 짧은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에 집중할 수 있다.

 

2집의 글에는 한 방향만 바라보는 목소리들이 존재한다.

간절한 그 목소리들은 읽는 내내 작가가 계속해서 속에 마음 고 있었던 이야기는 아닐까 느껴진다.

 

https://coupa.ng/bLgtx9

 

[밥북]나비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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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외출 중

얼마 전, 꿈에서 달리기를 하다가 앞에 놓인 장애물을 넘는데 그만 고중으로 날아오르고 말았어.

살짝 뛰어넘는다는것이 하늘을 나는 새처럼 날아오를 줄 누가 알았겟어.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은 상상도 못 할 일이야. 사람이 새가 된다? 꿈이 현실로 이어질 수는 없지만 오랜 여운이 남아 주위를 맴돌았어.

자유를 찾아 절벽에서 뛰어내린 빠삐용처럼 나는 이 네모난 공간에서 벗어날 거라고. 그것도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나갈 거야혼자서 바깥출입이 가능한 일인지는 몰라도 성공한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나의 독립을 선언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더 넓은 무대에서 내 존재감을 과시하게 될지도 몰라.

 

... 중략

 

휠체어는 나비의 날개처럼 가볍지 않아도 나의 유일한 날개야.

날개를 장착한 첫 목표는 혼자서 상자를 벗어나는 일이야.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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