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언더독 영화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개봉은 커녕 이제 막 홍보를 시작하는 단계의 영화를
운이 좋게 제주에서 열린 전국 첫 시사회에 참석하게 되었네요!

 

 

 

첫 시사회라서 그런지
시사회 선물도 빵빵했습니다.


요렇게 초콜렛 선물도 받고
엽서까지!!!
영화만봐도 좋은데 선물도 받았네요:)

 

 

 

 

상영시간이 되어 영화관 안으로 들어가자
시작 전에 잠시 장필순님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세대가 달라 그녀에 대해, 또 그녀의 노랫말들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나 포크하는 사람이에요~ 하는 감미로운 목소리부터가 남달랐습니다.


또 유기동물에 대한 그녀의 생각에서
담담하지만 진중한 메시지를 느꼈어요.
나아가 그녀가 얼마만큼이나 동물들을 생각하는지도 함께.

 


1   언더독 감상평 / 세상의 모든 약자들을 응원하며 


 

 

간단한 축사를 마친 뒤 바로 시작한 영화는
단순히 도입부라고 으레 표현하기에는 한 강아지에게 너무나도 가혹하게 시작된다.

 

개공장에서 태어나 모정조차 느껴보지못한채 샵에서 분양되어진 뭉치.
그저 새끼적의 본능대로 행동했을뿐인데 (사고)뭉치라는 이름이 지어지고, 시끄럽다는 이유로 짖음방지 목줄이 채워져있다.
하물며 새끼때의 귀여움에 혹해 뭉치가 얼마나 커질지도 몰랐던 무책임한 주인이지만

그럼에도 뭉치에게는 아버지이자 어머니요 가족일 것이다.

 

이렇게 어린 강아지의 삶은 낳아지고 선택되어지고 이름지어지고 버려지는것까지
오롯이 타의에 의해 결정된다.

 


그럴지라도 뭉치는 언제나 꼬리를 흔들며 주인만 바라보았고

기다리라는 말에 기다릴줄 알았으며 주인이던진 공을 줍고자 전력질주했다.

그러나 공을 물어 돌아온 자리에는 더이상 잘했다며 창찬하고 쓰다듬어줄 손은 떠나고 없었다.


 

무책임한 주인들에게 사료한봉지의 알량한 배려와 함께 버려진 뭉치는

같은 처지의 유기견들을 만났지만 거리에서의 삶은 녹록치않았다.
개사냥꾼을 피해다니고 사람들이 남긴음식이라도 먹고자 음식점들을 전전하며 지낸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인간상을 만나고 여러 개들을 만나며 이제는 본인이 버려졌다는 사실을 체념하고 받아들이게된다.

 

 

그러다가 그들의 보금자리였던 재개발단지마저 굴착기의 매서운 탐욕들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되고 이제는 새로운 보금자리와 나아가 그들 스스로의 진정한 자유를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

 

더이상은 낳임당하고 분양당하고 먹여지고 재워지고 버림당하는 것이 아니다.
타인과 타의, 인간들에 의해 결정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의를 가진채

스스로 하고싶고 되고싶은 그리고 가고싶은 곳을 위해서.

 


 

1   아래부터는 스포일러 


 

 

주인들의 보금자리에서 사고뭉치였던 뭉치는 이제 유기견들과 들개들 사이에서

그들이 뭉치도록 노력하며 어느새 리더로서 성장을한다.
그 스스로의 의지로 자유롭게 뛰놀며 사냥하는 들개로서의 삶을 꿈꾸며 사람의 손길이 없는 DMZ까지 향하게된다.

 

DMZ를 향하는 여정에서
개사냥꾼의 끊임없는 방해와 함께 우리사회가 유기견을 바라보는 곱지않은 시선을 다룬다.
또한 보호소라는 이름의 감옥, 사철탕(보신탕), 안락사, 투견, 개공장 등...
현재 동물들에게 자행되어지고있는 우리사회의 배경까지도 (전체연령가 수준에서는 충분히) 잘녹여내고있는편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과정들이
상당히 한국적인 정서의 그림체와 한국적인 배경, 한국말로 표현되어진다.
이로하여금 애니메이션이지만 이곳이 여실히 한국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이 영화가 비록 픽션일지라도
한국어디에서나 일어날법한
그리고 지금 이순간에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사실이라는것을 여실히 보여주고있음이다.

 

다만
중간에 이효리와 이상순으로 보이는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개연성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을 느꼈다.
굳이? 왜? 나아가 상업적인 오마쥬라는 의문까지도  들었던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영화를 볼때까지만 해도 실망했다.

 


그치만 다 보고나서 생각해보니
그들부부의 등장과 행동이 영화의 메시지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들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동물들을 사랑하는 그들이지만
저기로 가면 위험하다고
너희들끼리 다니면 안된다고
그냥 여기머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치료는 해주고 맛있는 밥과 신선한물 보금자리는 내어주되 그들은 결코
강아지들에게 어떤것도 강요하지않았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었다.

 

손가락총을 쏘며 애교부리는 모습이 귀여워 밥을 주지도 그렇다고 시끄럽다고 쫒아내지도 버리지도 않았다.

돈 몇푼을 위해 잡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다친 강아지는 다친대로, 시끄러운 강아지는 시끄러운대로 하물며 물더라도 무는대로...

 

 

 

 

아마 등장인물들중 유일하게
인간의 시선이 아닌, 강아지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응원해준 인물이 아닐까싶다.
험난한길을 떠나는 그들에게도
가지말라고 남아있으라고 하지않고
묵묵히 뭉치의 선택을 응원해주었다.

 

타의로 태어나고 타의에 의해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떤 모습도 강요하지않고 그들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고 응원해주었다.

 

어찌보면 과한 등장인물 설정이더라도
영화제목 언더독과 가장 알맞은 이상적인 인간상이 아닐까?

 

 

나또한
인간과의 관계에서는 언제나 약자일수밖에 없는
그리고 그런 인간에게서 버려져 언제 생을 마감할지 모를 유기견들을 언제고 응원한다.

 

참고로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기동물 부동의 1위라고한다.
이런 의미있는 영화가 제주에서 첫 시사회를 연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상 언더독의 시사회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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